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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 고질라 넘어라/30홈런은 넘겨야 메이저리그 러브콜 거센바람·변화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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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 고질라 넘어라/30홈런은 넘겨야 메이저리그 러브콜 거센바람·변화구 변수

입력
2003.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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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에 입단한 '국민타자' 이승엽(27)이 그의 다짐처럼 2년 뒤 당당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수 있을까. 전날 롯데구단 입단식을 마치고 17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승엽은 3주가량 국내에 머물며 신변을 정리한 뒤 일본으로 거처를 완전히 옮긴다. 이후 2004, 2005시즌을 마치고 태평양을 넘기 위해 그가 만들어내야 할 '조건'은 어떤 것일까.마쓰이 홈런성적 넘기면 합격

이승엽의 당면 과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룩한 업적을 능가하는 결과를 내는 것. 그래야만 우월한 지위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승엽의 1차적인 '벤치 마킹' 대상은 마쓰이 가즈오(전 세이부 라이온즈). 이승엽과 함께 빅리그를 노크했던 가즈오는 최근 뉴욕 메츠와 3년간 2,300만달러(약276억원)의 몸값으로 계약했다. 마쓰이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3할5리에 33홈런(퍼시픽리그 4위). 뉴욕 양키스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도 요미우리에서 10시즌 평균 33.2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도 이 정도는 해내야만 메이저리그의 콜을 받을 수 있다. 이승엽이 공언한 첫해 목표는 2할9푼에 30홈런. 마쓰이 가즈오의 기록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목표를 초과 달성해야 하는 셈이다. 이승엽은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첫 시즌부터 빠르게 적응해 홈런왕에 도전하겠다고 밝히는 등 마쓰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복안을 구상중이다. 이승엽이 홈런 30개를 넘기면 첫해 퍼시픽리그 1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홈구장 바람과 변화구 공략이 관건

하지만 두 가지 장애물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바로 홈구장의 거센 바람과 투수들의 위력적인 변화구. 이승엽은 16일 롯데구단 입단식에서 이 둘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입단식에 앞서 도쿄만 마쿠후리 해변에 위치한 마린즈 스타디움을 둘러보고 외야에서 내야쪽으로 줄기차게 부는 바람에 주목했다. 주로 외야에서 3루쪽으로 불어온 뒤 1루쪽으로 꺾여 내야 상공에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거센 바람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이승엽은 "일본 투수의 스피드는 한국 투수와 별 차이 없지만 코너워크와 포크볼이 수준급"이라고 평했다. 특히 이승엽의 올시즌 56개 홈런 중 34개(61%)가 직구 구질이었던 점으로 보아 변화구 극복여부에 따라 명암이 갈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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