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사담 후세인이 재판을 받은 뒤 처형돼야 한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후세인의 운명은 이라크인이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그가 이라크인에게 한 행위를 고려하면 극형에 처해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후세인 재판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로마 교황청측은 후세인이 체포될 당시 치열검사와 DNA 샘플 채취를 위해 '소 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하며 사형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후세인에 대한 심문 권한을 국방부에서 미중앙정보국(CIA)으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CNN은 17일 후세인이 현재 이라크 비밀장소에 감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요르단에 망명중인 후세인의 장녀 라가드(35·사진)는 16일 아라비아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자매들은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해 아버지를 변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포 당시 후세인의 무기력한 모습과 관련해 "아버지는 자유의지로 잡힌 것이 아니라 미군에 의해 약물 중독이 된 뒤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가 약물에 중독되지 않았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라가드는 또 "수갑을 차도 사자는 사자"라며 "아버지를 면회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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