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LG 카드 웃다 울고 전자 화학 울다 웃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LG 카드 웃다 울고 전자 화학 울다 웃고

입력
2003.12.18 00:00
0 0

"휴∼."LG그룹 우량계열사의 카드 지원 및 지배구조 논란으로 17일 하루 투자자들은 울다 웃기를 반복했다. LG전자와 LG화학의 LG카드 유동성 지원 우려로 급락했던 주가가 오후 들어 LG그룹의 해명과 대책발표로 낙폭을 만회하면서 투자자들은 다소 안도했지만 카드채를 인수하기로 한 지주회사 (주)LG는 급락하는 등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에 희비가 엇갈렸다.

시장 반응을 중시한 LG의 대응은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그동안 몇 차례 내부자 거래 의혹으로 시장의 눈총을 받았던 LG는 또다시 불투명성과 지배구조 문제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됐다.

급락-상승, 상승-급락 돌변

17일 증시에서는 LG카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며 관련주의 주가가 요동을 쳤다. 당초 채권단과의 협의 과정에서 LG카드 회사채를 인수하기로 했던 LG전자와 LG화학은 오전 한때 5%까지 폭락했으나 오후 들어 회사채 8,000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을 개인 대주주와 (주)LG가 인수키로 하면서 낙폭을 만회,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과 감자 무산 등으로 3.36% 상승 출발한 LG카드는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오히려 7.39% 하락해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주회사인 (주)LG도 오전 내내 1%대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LG그룹의 카드채 인수 방침이 나오면서 급락, 6% 넘게 떨어졌다.

외국인·기관 LG株 뭇매

LG그룹은 이날 LG카드의 선계열분리를 추진, 그룹과의 연결고리를 끊는 한편 대주주와 (주)LG가 인수하고 남는 카드채에 대해서는 LG계열사들이 실세금리를 적용하는 등 투명하게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과 전자가 대규모 카드채를 사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대주주의 '용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 전자와 화학을 대거 팔아치웠다.

LG전자의 경우 메릴린치 UBS CLSK DSK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103만주나 순매도했고 LG화학은 한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16일에 이어 이틀째 대거 팔았다.

CLSA증권은 "LG카드 처리 과정에서 대주주가 담보 주식을 돌려 받고 계열사가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은 최악의 지배구조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LG카드의 파산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LG가 계열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한 만큼 화학과 전자의 실적 개선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 급락이 '역발상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