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사담 후세인 체포 당시 현장에서 입수한 문건 등을 토대로 저항세력 추적에 본격 나섰다.미군은 문건을 통해 바그다드 등에서 저항 활동을 하는 14개 세포조직의 배후에서 자금을 제공하고 지휘하는 조직체계를 파악해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1기갑 여단장인 마틴 뎀프시 준장은 "우리는 후세인과 함께 찾아낸 문건을 활용해 여러 세포 조직원을 체포할 수 있었다"면서 "저항세력 배후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은 주요 수배자 55인 명단에는 들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은 직접 저항세력을 지휘하지는 않았지만 보고를 받는 위치에 있었다"며 "저항세력의 보고는 통신 장비가 아니라 인편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뉴욕 포스트도 "후세인의 서류 가방 속 문건에는 자금책 2명, 폭탄제조책 2명, 저항세력 지도자 2명 등 모두 6명의 이름이 적혀 있어 저항세력 핵심 인물을 체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세인 생포 이후 저항세력 소탕 작전은 가속도가 붙었다. 미 육군 4사단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사마라 인근 아부 사파 마을에서 15일부터 이틀간 저항세력 11명을 사살하고 저항세력 지도자 1명을 포함해 이라크인 79명인을 체포했다.
미군은 바그다드에서 활동 중인 저항세력의 규모를 1,00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은 이라크 군인, 정보 요원, 바트당원 출신이고 외국에서 들어온 아랍-이슬람 세력은 10% 이내라는 것이 미군의 분석이다. 미군은 14개 저항세력 세포 조직 중 6개 조직을 이미 색출했다고 밝혔다.
또 후세인이 조사 과정에서 어느 정도 입을 열고 있는 것도 저항세력 소탕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세인이 미군 조사관들의 신문에 협조해 전직 고위관리 몇 명을 체포할 수 있도록 했고 바그다드에서 활동 중인 게릴라들의 임무를 확인해 주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한편 모와파크 루바이에 이라크 과도통치위 위원은 "후세인은 현재 바그다드내에 있다"며 후세인이 카타르 등 3국으로 이동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를 부인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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