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한 전파 낭비" "오해만 증폭시킨 알맹이 없는 회견"이라고 혹평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파악된 노 대통령측의 불법대선자금만 145억원에 달한다"며 대대적인 역공을 벌이기도 했다.한나라당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 변명으로만 일관하고 권력을 동원해 무마하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진 대변인은 "자신의 왼팔 오른팔 최측근들의 비리연루 사실이 한꺼번에 드러났는데도 진지한 사죄는 커녕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논평했다. 그는 "국민의 귀중한 공적 재산인 전파를 낭비하면서 왜 이런 기자회견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쏘아 붙였다. 그는 또 "정치개혁을 강조했지만 자신과 측근의 비리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사무총장은 특히 "자체 파악한 결과 노 대통령측의 불법자금이 벌써 145억원에 달한다"며 "불법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물러나겠다고 한 만큼 노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썬앤문 그룹의 95억원 제공 의혹 등을 '노 대통령 대선자금 15대 의혹'이라고 명명하고 대대적 공세에 나설 채비다. 이주영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생수 회사 장수천의 투자자들이 입각 대상이 돼 자리를 차지했다는 소문이 있다"며 "금감위 등을 통해 확인하려 했지만 한사코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 사퇴 발언이 일파만파 문제가 되자 당황해 해명성 회견을 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하고 경솔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안희정씨 등 측근들이 받은 불법 자금 대부분을 왜 대통령과 관련된 장수천 빚 변제에 사용했는지 전혀 해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툭하면 '대통령 못해먹겠다' '대통령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장전형 부대변인도 "대통령 답변보다 기자들의 질문이 훨씬 수준 높고 알맹이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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