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조류독감(H5N1)이 처음 나타난 충북 음성군 닭 종계(種鷄)농장 인근의 오리농장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관련기사 A9면농림부는 홍콩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 닭 사육 농장으로부터 2.5㎞ 떨어진 오리농장에서 15일 조류독감에 걸린 오리가 여러 마리 발견돼 이 농장의 사육오리 3,300마리를 모두 도살한 뒤 땅에 묻었다고 16일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조류독감에 걸린 오리가 홍콩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단 같은 유형으로 보고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다른 지역에서도 홍콩조류독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닭 오리 거위 등 가금류 농장에 대한 예찰 및 소독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토록 했다.
정부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어 조류독감 발생지로부터 반경 10㎞ 이내에 있는 닭과 오리 186만마리의 이동을 제한키로 했다. 또 조류독감이 철새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낙동강 하구언 등 철새 도래지에 대한 긴급 관찰 및 분비물 수거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국립보건원은 종계농장 반경 3㎞내 양계장 및 오리농장 12곳의 종업원 220여명에 대해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도살 종사자 10여명이 호흡기 증상을 보였으나 모두 단순 감기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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