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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농가 "발동동"/수출중단·종란까지 폐기 地自體마다 방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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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농가 "발동동"/수출중단·종란까지 폐기 地自體마다 방역 초비상

입력
2003.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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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의 한 양계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가 인체에 감염되는 홍콩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확인된 지 하루도 안돼 16일 또 다시 인근 오리 농장에서 유사한 증상이 발견되자 전국의 축산 농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달걀과 닭, 오리고기의 국내 소비 위축은 물론, 수출 중단으로 이어져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조류독감이 발생한 음성군 삼성면에서는 곳곳에 통제 초소가 설치돼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방역요원과 양계 농민들만이 가끔 눈에 띄었다. 한 방역요원은 "대다수 농민들이 가축 상태를 일일이 살피느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전했다. 마을 앞 초소에서 만난 오리 사육농가 구모(48)씨는 "벌써 며칠째 출하를 못해 당장 사료비 줄 돈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13년째 오리 사육을 한다는 권모(53)씨는 "오리 수요가 꾸준히 늘길래 지난해 농협에서 5,000만원을 융자받아 사육 두수를 5,000마리에서 8,000마리로 대폭 늘렸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고 울먹였다.

삼성면은 중부고속도변인 용성, 천평, 양덕, 용대, 대정리를 중심으로 20여 농가가 적게는 수천마리에서 많게는 3만마리의 닭과 오리를 사육해 왔는데 이번 조류독감으로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곳에서 종란을 공급받은 인근 지역 농장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충주의 한 농장은 조류독감이 첫 발생한 양계장에서 종란을 들여온 것으로 확인돼 부화가 진행 중이던 종란 66만7,000개와 부화장 시설 등을 모두 폐기 처분해야 했다. 충북도와 음성군은 11일부터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가에서 반경 3㎞ 이내에 8개의 초소를 설치한 뒤 축사농가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 채 소독을 벌이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다른 지역 자치단체들도 조류독감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음성=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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