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미디어가 내년부터 일부 케이블TV 채널의 홈쇼핑 광고를 전격 중단할 방침이어서 케이블 방송계에 파란이 일 전망이다.온미디어는 운영중인 9개 채널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3, 4개 채널 위주로 코리아 홈쇼핑 등 홈쇼핑 광고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온미디어 관계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영화채널 시청률 1위인 OCN은 홈쇼핑 광고 중단이 확실시되며 게임방송인 온게임넷, 내년 2월 개국 예정인 여성채널 온스타일 등이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온미디어가 홈쇼핑 광고를 전격 중단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온미디어 관계자는 "OCN의 경우 영화 한 편을 방영할 때 25분 단위로 평균 4회의 광고가 나간다"며 "홈쇼핑 광고는 분량이 3∼5분으로 시청자들이 중간 광고를 참지 못하고 채널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이를 막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장 수익은 줄어들게 된다. 온미디어의 경우 올해 1,300억원의 매출과 200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는데 수익의 20%인 40억원 가량이 홈쇼핑 광고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홈쇼핑 광고를 중단할 경우 연간 40억원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온미디어 관계자는 "당장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장기적으로 시청률을 높이려면 홈쇼핑 광고를 줄여야 한다"며 "시청률이 올라가면 홈쇼핑 광고의 자리를 일반 광고가 채워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미디어의 행보는 다른 케이블 채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CJ미디어 등 일부 경쟁 방송사들은 온미디어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CJ미디어의 방효선 광고국장은 "장기적으로 홈쇼핑 광고 중단을 검토 중"이라며 "당장은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행에 옮길 수는 없지만 내년 하반기쯤 되면 홈쇼핑 광고를 점차 줄이고 일반 광고로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홈쇼핑 광고는 일반 광고에 비해 방송 시간은 길지만 광고 단가는 낮아 효율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따라서 케이블 채널의 수익 구조에도 홈쇼핑보다는 일반 기업체의 광고가 훨씬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케이블 방송사도 당장 온미디어처럼 홈쇼핑 광고 중단을 실행하기는 어려워도 시청률 확보 및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홈쇼핑 광고 축소 및 중단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리아 홈쇼핑의 윤선아 미디어본부실장은 "현재 온미디어의 일부채널과 광고 중단을 협의 중"이라며 "매체가 살아야 홈쇼핑 광고도 살기 때문에 시청률 확보를 위해 광고를 중단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궁극적으로 케이블 방송들이 홈쇼핑 광고를 완전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미국 사례를 보더라도 방송사와 홈쇼핑 업체가 공생 관계를 유지하며 윈윈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국내도 이 같은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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