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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LG/"통신 3강" 좌절 이어 금융업 까지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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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LG/"통신 3강" 좌절 이어 금융업 까지도 포기

입력
2003.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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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문제로 LG그룹이 금융업을 포기하는 등 시련이 멈추지 않고 있다.LG그룹이 LG카드와 증권의 동시 매각에 합의한 것은 1차적으로 채권단의 요구에 따른 것이지만 지주회사 체제에서 금융계열사가 갖는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재벌들이 증권이나 카드, 보험 등의 금융계열사를 보유함으로써 누려온 각종 혜택들이 지주회사 체제에서는 사실상 봉쇄됨에 따라 '계열사로 갖고 있어도 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업이나 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 회사의 주식소유가 제한되고 금융회사도 일반 회사의 주식소유를 제한받기 때문에 과거처럼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하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금융업 포기는 올들어 그룹이 잇단 악재를 만나면서 불가피했다는 게 그룹안팎의 중론이다. 하나로통신 인수실패로 '통신3강'의 꿈이 좌절되고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구본무 회장이 소환위기에 처한 데 이어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결국 구 회장의 경영권 위협과 금융업 포기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LG투자증권이 카드, 투신, 선물 등 금융부문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그룹의 실질적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해왔고 오너일가가 애착을 가졌던 사업인 만큼 이번 금융업 포기로 그룹전반의 경영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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