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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비리 특검에 김진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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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비리 특검에 김진흥씨

입력
2003.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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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6일 '대통령 측근비리'수사를 담당할 특별검사에 김진흥(金鎭興·61·사진) 변호사를 임명했다.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김 변호사는 20여년 군 법무관을 거쳐 변호사를 개업한 이후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이고 강직한 태도로 주위의 존경을 받아왔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김 변호사와 함께 특검 후보로 추천된 박인환(朴仁煥) 변호사도 업무처리 능력이나 성품면에서 손색이 없으나 상대적으로 연륜이 풍부한 김 변호사가 더욱 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후보추천 하루 만에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검사로 임명된 김진흥변호사는 16일 특검 임명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걱정이 된다"고 부담감을 나타내면서도 "국가적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소기의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 특검은 1961년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전북대 법정대에 재입학, 제1회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했다.

김 특검은 군판사 시절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金載圭) 전 중앙정보부장 등의 항소심 재판을 맡기도 했다. 김 특검을 포함, 역대 특검 5명 중 군법무관 출신은 김 특검이 처음이다.

김 특검은 20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다음달 6일 수사에 착수하며, 60일간의 1차 수사기간이 끝나면 추가로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소감은.

"일러야 17일쯤 결정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마음이 바빠졌다. 의욕만 앞선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사실 걱정이 된다. 그러나 모두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정 때문에 국가적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선후배들의 축하전화는 열심히 하라는 기대에서 한 것일 테고 또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살아 있는 권력을 대상으로 수사를 해야 하는데.

"대통령 주변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됐고 대통령이 공포한 특검이다. 안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누가 하느냐의 문제다. 일반 형사사건의 원칙에 입각해 수사하겠다."

-대검 수사와의 조율은. 또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가능성은.

"그건 상당히 구체적인 부분인데, 아직 사건기록도 제대로 보지 않은 상황에서 말할 단계가 아니다."

-주요 사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혼자 수사하는 것이 아니다. 특검보도 있고, 수십명의 수사관도 함께 일한다.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법조인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80년 김재규 사건 항소심 판사중 한명이었다. 당시 함께 기소된 공범 박흥주 대령의 주심을 맡아 재판을 진행하면서 '내가 그 자리(궁정동 안가)에 있었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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