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금년 겨울이 심상치 않다. 음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축산당국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구미 여러 나라에서 이미 사망자가 발생한 푸젠(福建)A형 독감의 상륙을 막아야 할 판에 새로운 위협요소가 더해진 상황이다. 바이러스의 유형이 1997년과 올해 2월 홍콩에서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것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니 걱정이다. 이미 닭 수출이 중단돼 양계농가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추가 발생을 하지 않아야 다시 수출을 할 수 있다니 국내 소비위축으로 고전하던 축산농가들의 피해가 막심하게 됐다.문제는 인체 감염 여부다. 홍콩 조류독감과의 동일성 여부는 한 달 후에나 판명된다는데 아직 사람에게 전염된 흔적이 없어 다행스럽다. 그러나 슈퍼독감으로 변질될 개연성이 높은 변종 독감이며 일단 걸리면 치사율이 높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방역당국이 발병농가 주변지역을 통제하고 주민들의 감염 여부 조사에 나섰으니 음성지역의 주민들은 이동제한 조치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 출입통제로 인해 여러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하겠지만, 조류독감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다. 당국도 추가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면서 필요하다면 보상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조류독감은 농림부의 일이면서 복지부의 문제다. 두 부처의 긴밀한 협조와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농가 소독 등 방역활동에 장비와 인력이 모자란다면 그 대책도 서둘러 세워야 할 것이다. 조류독감은 열에 약해 음식물을 익혀 먹으면 인체에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A형 독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고 닭이나 새와 접촉을 하지 않도록 애써야겠다. 조류독감이 특히 무서운 것은 일반 독감과 함께 중복 감염되면 치사율이 훨씬 높아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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