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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통업계 전망/할인점·인터넷몰 "약진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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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통업계 전망/할인점·인터넷몰 "약진 앞으로"

입력
2003.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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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백화점 업계는 상반기까지 침체일로를 걷다 하반기부터 소폭의 신장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에 백화점 매출을 첫 추월하며 유통업의 핵심으로 부상한 할인점은 내년에도 17%의 성장세를 보이며 유통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판매업계는 홈쇼핑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인터넷 쇼핑몰의 지속적인 약진이 전망된다.백화점 내년 하반기 소폭 신장

올해 백화점은 2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는 등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 초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2004년 3·4분기 이후에나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금융기관의 대출 억제정책과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으로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내년도 매출 신장목표를 외환위기 이후 최저인 5% 이하로 낮췄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04년 백화점 매출은 2003년보다 5.6% 신장한 약 18조9,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나마 소폭 신장을 기대하는 것은 일부 백화점이 점포를 개점하거나, 늘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주5일 근무 확산으로 가족단위 쇼핑객이 증가함에 따라 복합쇼핑몰 및 여가·레저상품 강화 등 업계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불황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 전략 등으로 업체간 차별화 상품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불황이 계속될 경우 업체들은 영업시간 연장, 인력 축소 등 일본 유통업체의 불황기 생존전략을 점차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할인점 업계 차별화 심화

2004년은 백화점을 추월한 할인점이 명실상부하게 국내 최대 소매업태로 부상한 가운데 그 격차가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속적인 성장세 속에 출점이 확대되면서 업체간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점 부지확보가 한계에 이르면서 중소형 도시에도 출점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할인점시장의 경쟁 양상이 지금까지의 신규 출점이나 부지확보 등 양적경쟁에서 시스템과 물류 등 질적경쟁의 시대로 넘어가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할인점 업계 시장규모는 23조1,000억원으로 전년의 19조 7,000억원에 비해 17.1%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30개가 넘는 신규점이 문을 열면서 두자리수의 성장을 뒷받침하지만 기존 점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 개정 등과 지자체 규제강화 등은 할인점 출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TV홈쇼핑 흐림, 인터넷 쇼핑몰 맑음

통신판매업은 내년에 홈쇼핑·카탈로그 쇼핑 등의 성장이 주춤하는 반면 인터넷 쇼핑몰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여 업태별 성장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TV홈쇼핑 업계는 올해 케이블TV 가입자 1,000만명 돌파와 함께 시장의 외연성장이 한계에 달해 내년은 10%정도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기존 5개 전문 홈쇼핑 채널(LG·CJ·우리·현대·농수산)은 고객 서비스 향상, 신제품 개발 등에서 차별화를 통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홈쇼핑으로 대표되는 홈쇼핑 광고사업자(인포머셜 사업자)가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가면서 시장을 잠식하는 것에 대한 전문 홈쇼핑 채널의 대응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인터넷 쇼핑몰은 10∼20대의 인터넷 이용자가 소비계층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기존 장년층의 이용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30% 안팎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에 이어 LG이숍·CJ몰 등의 홈쇼핑 기반 쇼핑몰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 인터파크·롯데닷컴 등 종합쇼핑몰의 도전이 기대되고 있다.

상품안내책자를 우편발송 함으로써 구매를 유도하는 카탈로그쇼핑은 올해 우편료 인상·불황 등으로 마이너스 13% 성장에 그치고, 인터넷 쇼핑 인구의 증가 등으로 내년에도 성장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재래시장은 매장 변화 등으로 살길 모색

올해 극심한 소비 감퇴의 직격탄을 맞은 재래시장은 환경개선 사업, 판매 방식 변화 등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으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전국 도·소매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동대문·남대문 시장의 쇼핑몰들은 기존의 '닭장'같은 1∼2평대의 매장을 3∼4평대로 늘리고 단품 판매에서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는 형태로 바꿀 예정이다.

여타 재래시장들은 정부의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에 따라 매대 정리, 아케이드 설치 등의 환경개선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차장·물류창고 등 쇼핑 편리성 제고와 함께 홈페이지 개설 등 전자상거래 진출노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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