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사담 후세인 생포 보고를 받은 직후 10여 개 동맹국 정상에게 부지런히 전화를 걸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이라크전에 반대한 프랑스 독일 러시아 정상 등에게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대신 전화했다.부시 대통령이 이날 새벽 5시14분(미국 동부 시각) 콘돌리사 라이스 안보담당 보좌관으로부터 생포 보고를 받은 뒤 맨 먼저 전화한 사람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였다. 그래서 블레어는 미군의 공식 발표 직전에 후세인 생포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할 수 있었다.
부시는 이어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 존 하워드 호주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이스라엘 폴란드 정상 등도 전화를 받았다.
일본에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전화에서 빠진 것이 논란이 됐다.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파월 국무장관이 가와구치 요리코 외무장관에게 연락했고, 총리에게도 전화를 걸지 여부를 타진했지만 총리는 '부시 대통령이 지금은 바쁘실 테니 나중에 여유를 갖고 얘기하고 싶다'며 사양했다"고 해명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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