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와인 감정가)는 포도주를 감별하는 수준을 넘어서 고객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섬세함과 배려가 필요합니다."프랑스 국립포도주사무국 주최로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회 소믈리에 대회'에서 여성으로 국내 최고의 와인 감정가로 뽑힌 김영신(35)씨.
"소믈리에는 고객의 기분이 오늘은 어떤지, 모임의 성격은 어떤 것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나서 알맞은 와인과 메뉴,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고객이 맘껏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나와 1994년 조선호텔 리셉셔니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소믈리에 일을 하는 주위 동료들을 보면서 포도주 감정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해외 유명 와인지역 등을 방문하면서 직업으로서 소믈리에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소믈리에도 일류가 되려면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공부가 필요합니다."
평소 와인 관련 서적과 커뮤니티 활동 등으로 와인에 대한 지식과 실전을 익히는 데 주력한다는 김씨는 소믈리에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체력을 꼽았다. 소믈리에는 고객에게 와인을 추천하는 것뿐만 아니라 와인을 직접 주문하고 옮겨야 하는 등 상당한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올해로 3회째인 소믈리에 대회는 국내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소믈리에들의 능력을 평가하고 격려하기 위한 국내 유일의 대회다. 격년제로 실시되는 이 대회는 최근 와인의 대중화 추세와 맞물려 관련업계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올해 결선에는 여성 소믈리에가 2명이나 올랐다. 현재 한국소믈리에협회에 등록된 회원수는 150여명. 회원 중 30여명이 경력 10년 이상이며 연봉은 평균 7,000만원을 넘는다.
경력 9년의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서비스 언행과 주문 메뉴에 딱 맞아떨어지는 와인 선별 능력을 인정받아 최고 점수를 받았다. 김씨는 서울 삼청동 '더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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