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검찰출두 안팎/昌 "다음에 말할 기회 있을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검찰출두 안팎/昌 "다음에 말할 기회 있을것"

입력
2003.12.16 00:00
0 0

15일 오전 10시37분께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포토라인에 서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대기중이던 100여명의 기자들로부터 "불법 모금을 직접 지시했느냐" "500억원 이외의 불법 자금은 없느냐"라는 등의 질문이 쇄도했지만 이 전 총재는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한 마디 외에는 말을 아꼈다.이 전 총재는 청사 7층 중수부장실에서 안대희 부장과 5분간 면담을 갖고 "모든 책임을 질 테니 관련자들을 선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 부장은 "총재도 모르는 부분이 있으니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계속 수사가 필요함을 완곡하게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재는 이어 1995년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1113호 특별조사실로 이동, 오전 11시께부터 유재만 중수2과장의 직접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총재는 오후 1시께 30분간 변호인을 접견했으며 유 과장과 함께 미역국으로 식사를 하고 오후 2시30분부터 다시 조사에 임했다. 이 전 총재를 접견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총재가 사법처리까지 각오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으나 검찰은 "이 전 총재가 모금의 전모는 모르는 것 같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대검 청사에는 권철현, 남경필, 오세훈 등 한나라당 의원 10여명과 함께 이정락, 이홍주씨 등 '부국팀' 관계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후 7시20분께 청사를 나서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말한 뒤 종로구 옥인동 자택으로 향했다.

청사 밖에서 대기중이던 '창사랑' 회원 등 40여명의 지지자들은 "민족의 지도자, 이회창"을 연호했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수사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중수부는 기자회견 직전인 이날 오전 9시께 이 전 총재의 변호인측으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안 부장이 즉시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대책을 숙의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 부장은 이 전 총재 출두에 앞서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인 심규철 의원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총재는 조사할 내용이 없는데 온다니 난감하다"라고 당혹스러워 했다고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전했다.

이 전 총재의 출석에 앞서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차떼기 100억원 이회창 전달식'이라는 문구를 써붙인 1톤 탑차를 대검 정문 앞에 세워둔 채 항의성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김지성기자 j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