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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팀으로 뭘하라고…"/민속씨름, 단체전 파행등 최악의 위기 스모까지 상륙 모색… "신생팀 창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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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팀으로 뭘하라고…"/민속씨름, 단체전 파행등 최악의 위기 스모까지 상륙 모색… "신생팀 창단 절실"

입력
2003.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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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씨름이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위상은 추락하고 신생 팀 창단도 불투명한 와중에 일본 스모의 국내진출 움직임이 본격화해 민속씨름이 고사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프로씨름을 관장하는 씨름연맹(총재 이호웅)에 따르면 일본 스모협회는 내년 2월14∼15일 서울, 2월18일 부산에서 1군 선수 4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스모대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일본 스모협회는 한국의 자국문화 개방조치를 활용, 일본 최대 여행업체인 JTB의 후원을 받아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회 개최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팀3개, 그 선수가 그 선수'

이런 상황에서 민속씨름의 위상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1996년 8개에 달했던 프로팀이 IMF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잇따라 해체돼 현재는 3개팀 밖에 남아있지 않다. 한마디로 단체전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선수층이 얇다보니 한라, 백두급 8강 진출자 면면이 3∼4년전과 다를 바 없어 새로운 스타 출현을 고대하는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물론 올해의 경우 다행히도 '신세대 골리앗' 최홍만(LG)이 등장했고, 금강급의 부활로 기술씨름이 되살아 날 조짐을 보이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한계에서 벗어나기는 힘겨운 게 현실이다.

더욱이 주관 방송사인 KBS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들어 내년부터 씨름에 대한 방송중계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여 비상이 걸렸다. 이 방침이 현실화할 경우 대회 타이틀스폰서 확보가 난관에 부딪쳐 씨름연맹은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팀 창단 안 되면 공멸'

연맹 관계자는 "등록 선수가 적다보니 같인 소속팀 선수끼리 결승과 준결승에서 대결하고, 단체전의 경우 한 팀이 부전승해 결승에 진출, 맥이 빠지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씨름경기를 진행하려면 앞으로 최소한 1∼2개 팀이 추가 창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신생팀 창단을 위해 발벗고 뛰어온 씨름연맹은 최근 2005년 입단하는 신인부터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하고 신인 계약금 상한선을 설정, 기업의 부담을 줄여 신생팀 창단을 유도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홍윤표 씨름연맹 사무총장은 "여러 기업을 찾아가 팀 창단을 부탁해 봤지만 경영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며 "민족의 전통적 경기인 씨름에 대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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