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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안정·금융시장 활황·이라크 특수 기대 한국경제 "후세인 효과"에 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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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안정·금융시장 활황·이라크 특수 기대 한국경제 "후세인 효과"에 웃나

입력
2003.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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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로 이라크 정정이 안정을 되찾고, 국내 경제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1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로 국제 금융시장의 활성화와 국제유가 안정, 선진국 경제회복 가속화, 이라크 재건 특수 등 이 예상돼 침체터널에 빠져 있는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후세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 보다 16.08 포인트(1.99%) 오르며 연중 최고치인 822.16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지난해 6월12일 823.06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회복 청신호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1990년대이후 우리나라 경기는 반도체가격과 국제유가 등 교역조건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세계 석유매장량 2위인 이라크정세의 안정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독점력을 약화시켜 국제유가를 하향안정시키고, 미국의 저달러 기조도 완화돼 우리수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노사분규 등으로 급감했던 외자 유치노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큰손'들이 우리 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더 활발하게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라크복구 특수 기대 고조

후세인 생포로 이라크 전후복구사업에 참여하거나 이라크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수혜를 볼 업종은 역시 건설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그동안 공동사업을 해왔던 엑손모빌, 더치셀 등 미국 석유메이저와 벡텔, 플로어다니엘 등 대형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 김호영 부사장은 "후세인 체포로 이라크 민간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승인이 빨라지고 후세인의 은닉재산도 조기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11억400만달러에 달하는 미수금회수 전망도 밝아졌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재건사업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 석유화학, 플랜트사업을 비롯 상·하수도 시설, 병원 등 대형 공공시설 수주에 주력키로 했다. 대우건설관계자는 "미국이 이라크재건사업 발주에서 파병국가들을 우대하는 분위기여서 국내업체들이 재건사업수주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후세인 체포를 계기로 현지 지사 및 분소 확대등 현지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며,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등 종합상사도 현지채용인 확대, 태스크포스 설립등을 통해 가전, 중고차, 위성방송 수신기, 섬유, 합판, 철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확대에 힘쓰기로 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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