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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락프로 자막 도배 심하다"/ 방송위 "지상파 자막사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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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락프로 자막 도배 심하다"/ 방송위 "지상파 자막사용" 조사

입력
2003.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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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의 주말 오락 프로그램이 출연자나 내레이터의 말을 그대로 옮긴 자막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 시청 흐름을 끊거나 방해할 우려가 크다는 방송위원회의 지적이 나왔다. 특히 자막에 방송 언어로는 부적합한 반말이나 외국어 사용이 많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방송위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지난달 8, 9일 이틀간 방송된 지상파 3사의 주말 오락 프로그램 9편의 자막 사용현황을 조사해 15일 이같이 밝혔다. 대상 프로그램은 '스펀지' '서바이벌 정글특급' '일요일은 101%'(이상 KBS 2TV), '누구누구' '!느낌표'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서바이벌 창과 방패' '실제상황! 토요일' '뷰티풀 선데이'(SBS) 등이다.

방송사별로는 MBC 프로그램의 평균 분당 자막수가 7.27개로 나타나 '자막 공해'가 가장 심했고, KBS는 2.87개로 가장 적었다. 특히 MBC '!느낌표'(사진)는 분당 자막수가 9.09개로 조사됐다.

반말 자막 사례로는 '흥분하지마!' '안돼! 내 거야' '얘가 동네 밭 다 갈고 왔어!' '차라리 나한일이라고 해라!' '정수, 괜찮아?' '너네 이번에 실수한 거야!' '왜 저래?' '뭐야!' 등이 있었다. 외국어도 '꿈 dream' '도전 challenge' '열정 passion' '눈물 tears' 'attack' 'How do you do?' 'Time out' 'Let's go' 등 무분별하게 사용됐다. 예전보다 빈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뻥치고 있네'(MBC '누구누구') '제 정신이 아닌 듯'(SBS '뷰티풀 선데이') 등 비속어의 사용도 여전히 눈에 띄었고, 띄어쓰기를 잘못하거나 오기한 사례도 있었다.

방송언어 특위는 "소리의 전달이 명확한데도 진행자와 출연자, 내레이터의 음성언어를 과다하게 자막으로 처리하는 것은 시청 흐름을 끊거나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과다한 자막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제작진에게 권고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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