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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열전/MSN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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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열전/MSN메신저

입력
2003.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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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년전 대통령 선거일. 오전 출구조사 결과는 이회창 후보의 우세였다. 그러나 오후부터 투표장을 찾는 젊은 층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최종 승리는 노무현 후보에게 돌아갔다. 갑자기 젊은 층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투표 안하면 노 후보가 진다'는 메시지가 오후부터 인터넷, 특히 '메신저'를 통해 사발통문처럼 퍼졌기 때문이다. 메신저가 없었더라면, 과연 대선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메신저의 막강한 전파력은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추모물결에서도 확인됐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자신의 메신저 대화명 앞에 조의표시 문양을 넣기 시작했고, 이런 분위기는 촛불시위 참여독려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캠페인으로 번져갔다. 최근 남극 세종기지에서 조난대원 3명의 최종 구조소식을 국내에 전해준 것 역시 전화 아닌 메신저였다고 한다.

메신저는 1996년11월 이스라엘 기업인 미라빌리스사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 AOL 야후 등 미국의 거대 인터넷 업체들이 앞 다퉈 뛰어들면서, 메신저는 이제 채팅 프로그램을 넘어 제2의 웹브라우저, 차세대 포털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1990년에 시작된 'www'체계가 사용자 2억명을 넘어서는데 10년이 걸린데 비해, 메신저는 5년만에 돌파했을 만큼 경이적인 속도로 대중화하고 있다.

e메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대화기능이 있고, 전화와는 달리 돈이 들지 않고, 더구나 즉석에서 파일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메신저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게 한 원동력이다.

국내에서 이용되는 메신저의 간판은 역시 MSN메신저. 1999년9월 출시된 MSN 한글메신저는 현재 하루 사용자만 무려 650만명에 달한다. 국내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MSN메신저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도 사용하기 쉽다는데 있다. 프로그램 설치도 쉽고, 상대방과 대화도 간단하다. MSN의 핫메일(hotmail) 아닌 다른 e메일 계정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특히 올 2월부터는 전세계 MSN중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메신저에 아바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7월엔 KTF와 제휴, 컴퓨터 아닌 휴대폰으로도 메신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MSN메신저에 접속하면 한번 클릭으로 게임 쇼핑몰 증권 로또 영어학습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한국 MS 관계자는 "앞으론 금융거래 티켓예매 교육 등 좀 더 많은 서비스를 메신저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론 사용자들이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 메신저 상태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발전되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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