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29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서울 주요 아파트 가격이 평균 3.16%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중에 가격이 내린 곳은 전체의 20%에 그쳐 집값 하락이 일부 단지에만 편중된 것으로 드러났다.14일 부동산 중개 포털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재건축단지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2,641개 단지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 10월29일에 비해 가격이 떨어진 단지는 전체의 21.3%에 그쳤고 78.7%는 가격이 오르거나 보합세인 나타났다.
서울 서대문구의 경우 조사 대상 74개 단지 중 6.8%만이 가격이 내렸고 93.2%는 오히려 가격이 오르거나(20.2%) 보합세(73.0%)를 보였다. 이밖에 광진구의 90.4%, 은평구의 89.5%, 영등포구의 88.7%가 10·29대책에도 불구하고 집 값이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하락이 컸던 지역은 10·29대책의 주타깃이 된 강남구로 전체 단지 가운데 31.8%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5.9%는 가격이 올랐고, 52.3%는 보합세를 보였다.
한편 국세청이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30개)와 일반 아파트(41개) 등 71개 아파트단지의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10월29일 이후 재건축 아파트는 4.51%, 일반 아파트는 1.87%가 내리는 등 전체적으로 3.16%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계자는 "10·29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실제 가격이 빠지는 지역은 재건축 등 가격 거품이 과다했던 일부 단지에 그치고 있다"며 "실수요층이 받치고 있는 리모델링 추진 단지나 저평가된 단지 중에는 오히려 가격이 오르고 있어 지속적인 정부의 안정화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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