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14일 "'나는 1억원이고 한나라당은 수백억원'이라는 말로 남의 허물 뒤에 숨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 더욱 자성하고 자숙하겠다"고 말했다.전날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이 전 실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자금은 특검이라도 도입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정치인'으로 표현되는 현실은 털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실장은 "문 회장은 지난 해 10월 처음 만난 뒤 모두 세 번 만났을 뿐"이라며 "(1억원은) 순수한 후원금으로 알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개인 유용을 의심하며 내 계좌 전체를 치밀하게 조사했더라"면서 "그러나 나는 돈을 받은 그 날 안희정 우리당 충남도당창준위 공동위원장에게 넘겼고 아직까지는 당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혹이 불거졌을 때 확인해 보니 영수증 처리가 안 되어 있었다"며 "그 때 밝히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썬앤문 그룹 김성래 전 부회장으로부터의 500만원 수수설'에 대해서는 "김씨와는 단 10분을 만났을 뿐이고 그 쪽과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며 "조만간 정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