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진가가 골프 톱스타들의 '머니파티'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최경주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7,025야드)에서 열린 타깃월드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를 3개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글 1개에 버디 8개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 65타의 불꽃타를 휘둘렀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가 된 최경주는 전날 1타차 선두였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211타)을 3타차 3위로 밀어내고 선두인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205타)를 3타차로 추격하면서 역전 우승의 기대감을 안고 마지막 날 챔피언조 대결에 나서게 됐다. 올해 미프로골프(PGA) 투어를 우승없이 마치면서 아쉬움을 남긴 최경주는 이로써 세계 톱랭커 16명만이 초대받은 특급 이벤트 대회에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차지할 기회를 맞이했다.
첫날 이븐파, 둘째날 1언더파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공동 5위권에 머물던 최경주는 이날 1,2,3번홀에서 줄버디쇼를 펼친 데 이어 파5 5번홀에서 회심의 이글을 뽑아내면서 단숨에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최경주는 6, 7번홀에서 잇따라 파세이브에 실패, 2타를 잃었지만 9∼11번홀에서 다시 한번 3개홀 연속 버디를 일궈내며 선두로 복귀했다. 12번홀(파3) 보기로 상승세가 주춤했던 최경주는 파 5홀인 13, 16번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보태면서 4라운드를 기약했다.
최경주는 "갈수록 샷이 좋아지고 있다"며 "3개의 보기가 아쉬웠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맞대결을 펼친 2000년 우승자 러브3세는 9언더파 63타(버디 10개, 보기 1개)로 코스레코드 타이를 세우며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대회 2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러브3세는 "하루종일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면서 "우즈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이제는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흰색 골프화를 신고 나와 눈길을 끈 우즈는 샷이 잇따라 좌우로 흔들리면서 1타도 줄이지 못해 사실상 우승의 꿈을 접었다. 합계 2언더파 214타(공동 6위)로 러브3세와는 9타차.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4언더파 212타로 4위, 저스틴 레너드(미국)가 3언더파 213타로 5위를 지켰다. 프레드 커플스, 크리스 디마르코(이상 미국)가 우즈와 함께 공동 6위를 달렸고 올해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은 1타를 잃으며 합계 이븐파 216타로 10위로 밀렸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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