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훈훈하고 즐거운 세밑 "미군 아저씨, 생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훈훈하고 즐거운 세밑 "미군 아저씨, 생큐"

입력
2003.12.15 00:00
0 0

주한미군 2사단 예하 캠프 호비(Camp Hovey) 장병들이 10여년 째 보육원생들을 부대로 초청해 파티를 열어 선물과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 1990년대 초 부모의 정이 필요한 부대 인근 보육원생들에게 하루만이라도 부모, 형제가 되어 주자는 취지로 직접 모금한 성금으로 파티를 열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부대 전통이 되었다.올해도 경기 동두천시 불현동 '어린 목자의 집' 소속 원생 45명이 12일 저녁 부대로 초청돼 장병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30분간의 공연에 이어 부대장 게리 패튼 대령의 지시로 마련된 장병들의 특별 이벤트가 아이들을 사로잡았다.

사슴이 끄는 썰매 대신 소방차를 타고 온 산타클로스와 요정들이 이날의 하이 라이트. 핫도그와 햄버거, 감자튀김, 샐러드 등으로 식사를 한 어린이들은 병사들과 의자 뺏기 놀이와 수건 돌리기, 크리스마스 캐럴 부르기 등을 하며 기뻐했다. 산타클로스는 장병들이 부대 내 벼룩시장 등을 통해 모은 성금으로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며 내년에도 착한 어린이가 되라고 당부했다.

패튼 대령은 "고국에 그리운 가족을 두고 온 장병들에게 원생들은 불우한 어린이가 아닌 좋은 친구들처럼 여겨진다"며 "내년에는 좀더 색다른 이벤트로 아이들을 깜짝 놀라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티에 참가한 변벼리(11)양은 "일년 중 미군 아저씨와 함께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가장 기다려 진다"며 "선물도 좋지만 함께 누군가가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철조망과 벽돌 담으로 둘러싸여 차갑게만 느껴지던 미군 기지에도 이 날만큼은 온기와 사랑이 담 밖으로 넘쳐 났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