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국제 금리의 상승 여파로 시중의 실세 금리가 6%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세계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 진단 및 국내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향후 국제 금리는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대세 상승기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로 접어들고 경기 회복과 함께 부동산 거품이 더욱 심화하는 등의 최근 상황이 과거의 금리 상승 반전기와 여러 측면에서 유사하다면서 내년부터 정책금리의 인상이 본격화해 향후 2∼3년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004년 중 최소한 1∼2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며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금리도 약 2년간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그 수준은 명목성장률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금리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2004년 말에는 국고채(3년짜리 기준) 금리가 6%대까지 오르고, 명목성장률 기준이나 과거 한국과 미국간 평균적인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고려할 경우에는 7%를 넘을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국내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형 상품에서 이탈이 가속화하고, 그 여파로 투신사와 증권사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은행 자금 조달과 카드사 유동성 문제를 악화시키는 등 금융시장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금리 상승의 결과, 가계대출과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는 한편 기업 이익이 크게 감소하고 부도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 당국은 자산 거품의 급격한 파열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긴축정책을 펴고, 금융기관의 건전성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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