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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전망/800선 다지기… IT 모멘텀 지연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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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전망/800선 다지기… IT 모멘텀 지연이 변수

입력
2003.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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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 반전에 힘입어 지수 800선을 회복하였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으며 금리 인상 시기도 생각보다 늦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행도 내년 국내 경제전망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연말 연초를 앞두고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800선 재탈환으로 이에 화답하고 있다.미 11월 소매매출 등 거시지표 결과가 양호하고 12월 후반 이후 관심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 기업실적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10월 2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국내로 눈을 돌려 보면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2004년 경제전망도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에 안착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004년 한국 경제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 노사갈등, 금융시장 불안, 북한 핵 문제 등 마찰적 요인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물가안정 및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2%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한국은행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은 기업 및 가계에 활력을 제공하는 동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정보기술(IT) 모멘텀의 부활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경기의 선행지표로 여겨지고 있는 세계 최대 주문형 반도체 업체인 대만 TSMC의 11월 실적 부진(11월 매출이 185억 대만달러로 10월보다 8.8% 감소)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D램 가격 동향 등이 향후 IT경기의 회복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IT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만, 한국 등 신흥시장의 주가 탄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11월 이후 최근까지 성장주가 가치주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주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통해서도 IT 모멘텀 부재가 이어지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IT 모멘텀이 재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4년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재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임을 시사하기도 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비관을 앞세울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12월이 계절적으로 IT 비수기라는 특성으로 인해 IT 모멘텀이 강하지 않다는 점을 제외하면 대체로 증시 환경은 견조하다고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780∼830 포인트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상승 방향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2004년이라는 긴 안목으로 투자한다면 조정을 매수의 적기로 삼는 전략적인 시기일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모멘텀 투자를 우선시하는 투자가라면 투자의 폭을 좁힐 필요가 있다. 단기 모멘텀 투자가들에게는 LG화학 등 석유화학 관련주와 삼성SDI 등 디스플레이 관련주 그리고 삼성전기 등 2004년 실적개선 기대주 등이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 용 석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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