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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 종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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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 종말 전쟁

입력
200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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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김현철 옮김 새물결 발행·전2권·각권 1만3,000원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꼽혀 온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67·사진)의 장편 '세상 종말 전쟁'이 나왔다. "바르가스 요사 작품 중 최고"(뉴욕타임스 북 리뷰)라는 언론의 찬사와 "거대한 스케일의 현대적 비극"(샐먼 루시디)이라는 문단의 평가를 함께 받은 작품이다. 19세기 말 브라질의 광적인 종교 집단과 정부 공화주의자 간의 참혹한 전쟁과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뤘지만 그 이야기가 상징하는 것은 한 순간도 혼란이 멈추지 않는 세계의 현실이다.

오지의 종교집단은 공화국 정부를 악마로 선언하고 반란을 일으키고, 공화주의자들은 저마다 이 반란을 어떻게 이용해 먹을까 궁리하기에 바쁘다. 광신도들의 반란을 유토피아 건설의 꿈으로 믿고 혁명의 밀알이 되겠다며 흘러 들어온 무정부주의자, 공화주의자로서 전쟁을 취재하러 갔다가 종교집단의 평등사상과 박애주의에 감명 받는 신문기자의 역정이 얽힌다. 유려하게 풀어놓은 거대한 이야기 속에 19세기 남미의 역사와 정치의 소용돌이가 있고, 파란만장한 인간의 삶이 있다.

요사는 "작가는 사회의 영원한 반항아이며, 문학은 이 혼란스럽고 이해 불가능한 현실에 대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항변"이라고 밝혔다. 이 세계적인 작가가 추구해온 것은 하나의 우주 전체를 다양한 관점과 시점에서 그리는 '총체 소설(novel total)'의 양식이다. 그가 이야기의 우주 속에서 발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역사'다. 격동의 시기에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19세기 사람들의 사연은 지금 이곳에서의 삶을 비추어준다. 100년이 넘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그 모습은 다르지 않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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