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부실 자회사인 우리신용카드를 우리은행에 합병키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우리카드 경영 정상화는 급물살을 타게 됐지만, 분사한 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우리은행에 합치는 것은 그룹 경영전략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론'이 일고 있다.
우리금융은 12일 경기도 안성연수원에서 이사회를 열고 증자와 합병 등 우리카드 정상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결과, 내년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 유동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합병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합병과 분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우리카드 사업부문을 우리은행 내에 독립사업본부 형태로 운영해 예산이나 인사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우리카드'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우리금융은 또 카드 정상화에 투입하려던 자금을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제2금융권 구조조정에 활용, 투신사나 증권사를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 비중을 현재의 80대 20에서 60대 40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2년 전 카드 분사를 결정했던 우리금융 회장단은 최근까지도 분사체제를 고집하며 합병 결정을 지연시키다 금융감독원의 강력한 합병 권고로 막판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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