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정 글·이광익 그림 보림출판사 발행·6,500원
무엇이 진짜 용기일까. 48쪽의 이 작은 그림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단순하지만 촘촘하게 잘 짜여진 줄거리, 익살맞고도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어우러져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유치원, 초등 1·2학년 대상.
주인공은 일곱 마리 생쥐.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생쥐가 되라고 용, 감, 한, 꼬, 마, 생, 쥐, 라고 각각 이름을 지어줬다. 형들은 저마다 얼마나 용감한지 보여주려고 모험을 떠나지만, 막내는 집에 남아 얌전히 지낸다. 그런 막내를 형들을 겁쟁이, 좁쌀 영감이라고 놀리지만, 엄마가 아플 때 막내가 모셔온 고양이 의사 선생님을 보고는 놀라서 숨어버린다. 엄마의 병을 낫게 하는 데 쓰려고 코끼리나 고래, 독수리 등 저보다 몸집이 훨씬 큰 동물들을 잡아와서 용감함을 자랑하던 형들이 말이다.
톡톡 튀는 어휘와 반복되는 구성이 재미있다. 리듬을 타고 흐르는 문장이 소리 내어 읽으면 꼭 노래 같다. 역동적 구도와 차분한 색감의 그림도 유쾌하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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