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챔피언' 이승엽(27)이 이제 일본프로야구 홈런정벌에 나선다. 국내프로야구 9시즌동안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국민타자' 이승엽이 11일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입단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일본프로야구를 주름잡는 슬러거들과의 흥미진진한 홈런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003시즌 국내에서 타율 3할1리, 56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이 공언한 일본에서의 첫 해 목표는 2할9푼에 30홈런.이승엽, 카브레라와 경쟁상대 되나
이승엽이 일본에서 홈런대결을 벌일 맞수들은 대부분 용병. 따라서 올해 퍼시픽리그 홈런왕 터피 로즈(긴데쓰 버팔로즈·51개)가 센트럴리그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함에 따라 이승엽의 '타도 1순위'는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 라이온즈·50개·사진)가 될 전망이다.
카브레라는 몸무게가 100㎏에 이르고 대단한 파워를 자랑하는 전형적인 거포. 한 일본야구 전문가는 "안타 중 3분의 1이상을 담장위로 넘기는 카브레라지만 이승엽이 기술적으로 전혀 뒤질 게 없다"며 "전반기에 탐색을 마친 이승엽이 후반기에 몰아치기를 나설 것으로 믿는다"고 전망했다. 이승엽은 미리부터 공을 노리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국내야구전문가들도 투수와의 수싸움에 능한 이승엽이 일본투수들에 대한 분석을 마친 후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홈런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홈런경쟁 합류의 전제조건은?
우선 국내보다 상하의 폭이 넓은 스트라이트존 적응여부와 일본투수들의 다양한 변화구 공략이 관건.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일본투수들의 볼스피드는 우리와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러나 완벽에 가까운 컨트롤과 낙차 큰 커브가 문제"라며 "커브에 약한 이승엽이 무릎 근처에서 갑자기 변하는 볼을 제대로 공략하는냐가 키포인트이다"고 설명했다.
홈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홈구장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마린스타디움은 좌우펜스가 99.5m, 가운데가 122m로 대구구장(좌우95,가운데117)보다 조금 크지만 정작 문제는 해안에 위치해 바닷바람이 무척 세다는 점이다. 최대 풍속은 초당 15m. 대구구장은 보통 2∼3m수준이다. 특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불어 좌타자에게 불리하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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