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 도둑 /이청준 지음동네 안팎의 풍성한 잔치판, 농악놀이, 씨름판, 서당의 글공부, 장거리 나들이길, 서리꾼 놀음 같은 것들. TV와 인터넷이 없어도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엔 늘 비슷한 이치와 지혜가 움직여, 그때는 그 시절대로 즐겁고 신명나게 살아가는 방법이 있었다는 게 지금껏 내 믿음이요 기억이다."소설가 이청준씨의 말이다. 이씨가 그 시절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옛날 이야기를 동화로 썼다. 어렸을 적 작가를 키운 그 고향 마을의 일들이 지금 아이들에게는 낯설고 새롭다. 혼인날 어려운 글 문제를 내 신랑의 부채를 빼앗는 놀이, 풀품앗이 두레패의 장난스런 촌극놀이 등 기억 창고에 넣어두었던 것들이 이야기가 되었다. '이야기 서리꾼'과 '일기장 속의 그날' 등 네 편의 동화가 우승우 화백의 그림과 함께 묶였다. 디새집 발행·8,800원.
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가의 신입사원 면접에서 나온 '황당 질문'에 대한 풀이와 대응법 등을 다뤘다. 이런 질문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지켜야 할 원칙도 함께 소개했다. 예컨대 '후지산을 옮기는 방법을 설명하라'고 할 때는 옮길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이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나열하라고 조언한다. 후지산의 부피를 계산하면 트럭 100억대 분량 정도이고 보통 사람이 흙과 암석을 파내고 나르는데 걸리는 데는 100억일이 소요되므로 1만명을 동원하면 100만 일(약 3,000년)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대답하라는 것이다. 이런 질문은 대부분 순발력과 결단력을 시험한다. 피면접자들이 모르겠다고 하거나 우물쭈물하면 그만큼 감점이다. 해냄 발행·1만2,000원.
현대미술운동총서
/빌린다 톰슨 등 지음
2000년 5월 영국 런던 테임즈 강변 공장지대의 옛 화력발전소 건물이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이란 이름의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테이트 모던은 침체했던 영국 미술에 활력을 준 것은 물론,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현대미술의 세계적 메카로 떠올랐다. '현대미술운동총서'는 한국의 대표적 미술도서 출판사인 열화당이 테이트 갤러리와 공동기획·출판하는 현대미술 안내서다.
후기인상주의, 큐비즘, 표현주의, 미래주의, 초현실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포스트모더니즘 등 19세기말부터 20세기의 주요 미술운동을 각 80페이지 내외의 책 한 권에 담았다. 리얼리즘, 모더니즘, 추상미술은 이들 여러 운동을 포괄하는 보다 큰 주제로 따로 정리했다. 해당 미술운동이 태동하게 된 시대적·문화적 배경, 기본 개념과 사상, 전개과정, 영향을 세계 미술계의 정평있는 미술사학자, 전시기획자가 집필하고 번역은 국내 미술현장의 소장 학자들이 맡았다. 간명하면서도 충실한 서술, 각 운동의 대표작들을 보여주는 생생한 컬러도판이 친근하게 미술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열화당 발행·전14권 각 권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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