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들은 모두 내 손안에 있습니다."한국교통장애인협회(장애인협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이벤트 홀에서 시상한 '교통정의상'을 받은 대전 동부경찰서 윤용실(48·사진)경사는 가히 '뺑소니범의 천적'이라 불릴 만하다.
지난 1월부터 9월 말까지 총 181건의 뺑소니 사건을 맡아 3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44명을 불구속 입건했기 때문이다. 2001년 2월부터 대전 동부경찰서 경비교통과 뺑소니전담반에서 근무를 시작, 2년 10개월 동안 모든 뺑소니 사건과 일반 교통사고 등 총 300여건의 크고 작은 사건을 처리하면서도 피해자로부터 단 한건의 이의제기도 받지 않을 만큼 교통사고 조사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윤 경사는 "뺑소니 사고만큼 범인을 잡기 힘든 사건은 없다"며 "포상금으로 받은 100만원 전액을 뺑소니 차량 때문에 장애인이 된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장애인협회에 기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야기도주'(뺑소니) 사고 건수는 1만8,556건. 2001년 1만9,367건보다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매년 5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얼굴없는 가해자에게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협회측은 뺑소니범 검거 활성화를 위해 96년부터 정부측에 뺑소니 전담반 설치를 요구, 전국 각 경찰서에 뺑소니전담반이 설치되기 시작한 97년의 다음해인 98년부터 6년째 매년 뺑소니 범인들을 가장 많이 잡은 베스트 경찰관을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윤 경사는 "뺑소니 운전자의 대부분은 음주운전자 아니면 무면허 운전자"라며 "특히 무적차량(대포차)의 경우 운전자를 추적하기가 쉽지도 않고 보험혜택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사고의 아픈 경험을 가진 분들이 주는 상인 만큼 앞으로도 뺑소니 사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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