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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우리는 어떻게 비행기를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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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우리는 어떻게 비행기를 만들었나

입력
200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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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빌 라이트 지음·정병선 편역 지호 발행·1만 5,000원

1903년 12월 17일 오전 10시 35분 5초. 두 사나이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킬데블 힐스에서 '플라이어'(사진)라는 이름을 가진 유인 동력 비행기를 띄운다. 악마를 죽인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언덕에서 바람을 얻는 데 성공한 두 사람은 '인간도 새처럼 날 수 있다'는 신념을 현실로 만든다. 겨우 12초간 36m를 날았을 뿐이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래 모든 과학자와 발명가의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5명의 동네 주민이 목격자의 전부였던 이 역사적 실험이 끝난 뒤 사내들은 자신들의 아버지에게 전보를 보낸다. '목요일 아침 신문에 총 4회의 비행 성공을 발표해 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3년에 걸친 무모한 도전, 그리고 거듭되는 실패를 딛고 인류 최초의 비행에 성공한 그들은 바로 라이트 형제였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 성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나온 이 책은 오빌, 윌버 형제가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한 77컷의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 그들이 비행에 성공한 뒤 1908년 9월 '센추리'지에 실은 기사, 1920년 비행기 발명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오빌이 제출했던 조서도 수록했다. 역자는 라이트 형제 이후 인간이 발명해낸 다양한 형태의 비행기를 소개하는 '비행의 역사'를 덧붙였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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