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1일 해상 발사 미사일 방어(MD)체제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미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태평양상에서 실시한 실험에서 해군 이지스함 레이크 에리에서 발사한 SM―3 요격 미사일이 하와이 섬에서 발사된 목표 미사일을 고도 137㎞ 상공에서 요격했다. 시속 1만 2,870㎞의 요격미사일은 목표 미사일 부근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는 게 아니라 직접 맞추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요격 고도 137㎞는 대기권(지상으로부터 150㎞이내 상공) 내에 있지만 공기가 희박하다는 점에서는 사실상 우주 공간과 다름이 없다.
이번 실험 결과는 미군의 MD 시스템의 실전 배치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실패를 거듭한 미군은 예정된 6번의 실험중 4번째만에 성공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말 2년 안에 이러한 MD체제를 실전 배치하도록 지시했으며, 미 국방부는 향후 20기의 SM-3 요격미사일을 3척의 이지스함에 탑재할 계획이다.
통일연구원의 전성훈 박사는 "미국이 그간 중점을 두어온 지상발사 요격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아닌 해상 발사 시스템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 의미가 적지않다"면서도 "MD 실험이 수많은 변수를 통제한 후 실시된다는 점에서 실전 배치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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