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제작사들이 허울좋은 할인 행사로 이용자들을 우롱하고 있다.최근 유니버셜, 비트윈, 파라마운트 등은 DVD타이틀을 정가의 50% 이상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에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DVD제작사들이 갑자기 할인 품목을 취소하거나 수량 부족으로 판매를 하지 않아 매장을 찾았다 헛걸음질한 이용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심지어 결함있는 DVD를 그대로 판매하면서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유니버셜픽처스코리아는 이달 들어 120종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갑자기 '8마일' '데이비드 게일' '찰리의 진실' '드래곤 하트' 등 일부 DVD의 할인 판매를 취소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예약 주문한 이용자들은 온라인 쇼핑몰 등에 잇따라 항의했다.
유니버셜픽처스코리아 관계자는 "할인 품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유통사가 성급하게 사전 주문을 받는 바람에 혼란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니버셜의 DVD를 각 판매점에 공급하는 총판인 스타맥스와 온라인 쇼핑몰의 주장은 다르다. 스타맥스 관계자는 "사전에 유니버셜과 충분히 협의해서 품목을 확정해 공지했으나 뒤늦게 미국 유니버셜 본사에서 일부 품목을 제외하라고 요구해 쇼핑몰들에 사과 공문을 보내고 품목을 교체했다"며 "유니버셜과 스타맥스의 실수인 만큼 예약 주문한 이용자들에게는 할인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니버셜은 화면 결함이 있는 '백 투 더 퓨처' DVD를 버젓이 할인 품목에 포함시켜 문제가 되고 있다. 이 DVD는 화면의 위,아래가 약간씩 잘려나가는 결함이 있어 최근 원하는 이용자에 한해서 수정된 DVD로 교환해 줬다. 이번 할인 품목에 포함된 DVD는 문제 부분이 수정되지 않은 결함품이다.
비트윈도 할인 품목 가운데 '화이트아웃'과 '엑시덴탈 스파이' 등 2개 DVD를 돌연 취소했다. 비트윈 관계자는 "해당 DVD의 판권을 소유한 동아수출공사에서 할인하지 말라고 요구해 취소했다"며 "다행히 예약 주문이 없었기 때문에 피해를 본 이용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극소량의 재고 품목을 대규모 할인 행사 품목에 포함시켜 행사 시작 전에 품절되는 소동까지 빚고 있다. 파라마운트픽처스는 60일간의 할인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재고가 극소량인 '선셋대로 특별판(SE)' '섹스 앤더 시티 시즌1' DVD를 포함시켰다. 유니버셜의 'ET' DVD도 마찬가지. 극소량의 재고 품목으로만 할인을 진행, 행사 시작 전에 사전 예약으로 품절돼 시중에서 제품을 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파라마운트측은 해당 DVD를 추가로 제작, 이달 중순 이후 다시 판매할 계획이지만 유니버셜은 추가 생산 계획이 없다.
DVD제작사들의 불량 할인 행사에 대해 DVD마니아인 회사원 조혁(33)씨는 "갑작스런 할인 품목 교체나 수량 부족 사태를 보면 DVD제작사들이 이용자를 재고떨이 창구로만 여기는 것 같아 화가 난다"며 "DVD제작사들이 이용자의 신뢰를 얻으려면 사전 준비를 충분히 하고 할인 행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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