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운용(72) 의원의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가 최근 김 의원과 관련 단체가 각종 행사와 관련해 받은 40억여원의 후원금 내역을 입수, 사용처 등을 분석중인 것으로 11일 밝혀졌다.검찰은 김 의원이 지난 2001년 IOC 위원장 선거 출마 당시 후원모임으로부터 20여억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을 비롯, 대한체육회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0년 체육회가 재계 등으로부터 시드니 올림픽 후원금 20여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사용처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 의원과 관련된 다른 단체의 후원금 내역도 함께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자금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계좌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또, 김 의원 자택에서 압수한 개인금고에서 원화, 달러화, 유가증권 등 금품을 발견한데 이어 김 의원과 친·인척 명의의 은행 대여금고에서도 금품 및 서류 등을 확보, 분석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이 국기원 등 관련 단체로부터 억대의 공금을 전용한 정황을 포착, 국기원과 세계태권도 연맹 간부 등을 소환해 단체의 자금 집행 내역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측 관계자는 "공식 접수된 올림픽 후원금을 다른 용도에 사용할 방법이 있었겠느냐"며 "IOC위원장 출마 당시에는 공식 후원행사를 한 사실도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