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비주류측의 지원을 받은 유용태 의원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민주당의 새 지도부 구성은 일단락됐지만 는 한화갑 전 대표 계보인 설훈 의원의 막판 출마에 이용삼 의원이 반발, 투표 직전 사퇴하면서 한 전 대표를 격렬하게 비난하는 등 적잖은 생채기를 남겼다.경선 초반 유 의원과 이 의원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때만해도 주류측의 전당대회 완승 기세를 반영, 비주류 소속인 유 의원이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 의원의 사퇴가 변수로 작용, "이 의원을 지지한 강원 출신 4표와 일부 중도파가 유 의원 쪽에 힘을 실어준 게 유 의원의 낙승을 가져왔다"고 당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열린우리당과의 재통합론자인 설 의원이 패배하고 '당 사수파'인 유 의원이 당선됨으로써 재통합론은 당분간 힘을 발휘하기 어렵게 됐다. 또 비주류인 유 의원이 당연직 상임중앙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 주류 대 비주류 비율이 4대1에서 4대2로 높아져 비주류의 목소리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용삼 의원은 이날 표결 직전 신상발언을 통해 "한 전 대표의 격려를 받고 출마했는데 설 의원이 나보다 먼저 후보로 등록했고, 사전 사후 양해도 없었다"면서 "계보정치를 없애는 신정풍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적통이나 혈통은 지역이 아닌 민주주의로 세워야 한다"며 자신을 '철새'로 몰아 반대한 일부 지도부를 비난했다. 투표가 이뤄지는 동안 이 의원의 보좌관이 "정통모임과 동교동계는 해체하라"고 외치며 의총장에 동전 수십개를 던지는 소동도 일어났다. 한 전 대표는 경선이 끝난 뒤 "공작정치라는 말만 빼고는 이 의원의 말이 맞다"며 점잖게 대응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 유용태 원내대표
노동청 관료로 일하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됐다. 구 민정당 시절 정계에 입문, 신한국당을 거쳐 97년 정권교체이후 국민회의로 옮겨 '철새정치인' 비판을 들어야 했다. 분당 과정서 정통모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서민적인 풍모지만 처세에 능하고 입이 다소 거칠다는 평. 송안옥(65)씨와 1남2녀.
경기 여주·65세 중앙대 공인노무사회장 15·16대 의원 민주당 사무총장 노동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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