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가 속한 레알소시에다드(스페인)가 천신만고 끝에 챔피언스리그 16강에 턱걸이했다. 반면 박지성 이영표가 활약한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레알 소시에다드는 11일 오전(한국시각) 산 세바스티안 아노에타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 04챔피언스리그 D조 경기에서 후반6분 데 파울라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갈라타사라이(터키)와 1―1로 비기고 조2위를 기록, 16강에 진출했다.
갈라타사라이에 승점 2차로 쫓겨 최소한 비겨야 최종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레알 소시에다드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린 경기였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전반 26분 갈라타사라이의 백전노장 하칸 슈퀴르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빼앗긴 것.이후 대공세에 나서 후반 6분 데 파울라가 사비 알론소의 프리킥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한번 트래핑한후 그대로 오른발슛,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레알소시에다드는 종료직전 상대의 결정적인 크로스패스를 골키퍼 알베르토가 몸을 날리며 잡아내는 선방으로 16강행을 힘겹게 확정지었다. 이천수는 후반 몸을 풀며 출격을 준비했지만 동점골이 터지는 바람에 출장하지 못했다.
아인트호벤은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최종전에서 데포르티보를 3―2로 꺾었지만 골득실에서 데포르티보에 밀려 조 3위에 그쳤다. 3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아인트호벤은 전반14분 욘데용, 후반3분 로벤의 연속골로 앞서나가다 후반중반 잇따라 실점, 16강행 꿈을 접고 말았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분전했으나 팀 탈락으로 빛이 바랬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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