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코너리가 제임스 본드 역 물망에 오르자 작가 이언 플레밍은 “운전 기사 같다”며 영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찰스 황태자처럼 키가 크고 군살이 하나도 없는 체형을 귀족적인 몸매로 치기 때문이다.영국 배우 중 이런 귀족적 이미지가 강한 사람은 휴 그랜트(43)다. 옥스퍼드대 재학 시절 ‘모리스’(감독 제임스 아이보리)로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혜성’처럼 나타난 그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센스 앤 센서빌리티’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휴 그랜트의 매력은 역시 ‘살인 미소’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부드러운 미소와 고급스러운 영국식 억양이다.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이어 ‘러브 액츄얼리’에서도 그의 미소는 빛 바래지 않았다. 거리의 여자와의 추문, 엘리자베스 헐리와의 결별 이후 또 다른 열애에 빠지는 등 각종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장 귀족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여전히 ‘유효 기간’을 늘려가고 있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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