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깨달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선사들은 그 세계를 둥그런 원으로 표현한다. 말로는 도무지 나타낼 수 없는 까닭이다.티베트 불교의 만다라는 이와는 또 다른 표현 방식이다. '완전한 세계' 또는 '치유능력을 가진 원'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가 어원인 만다라는 불법의 세계를 하나의 형상 또는 한 장의 그림에 담는다. 둥근 원안에 백색과 청색, 황색, 적색, 녹색 등 5색으로 지수화풍(地水火風) 4대 요소와 육도(六道) 윤회, 깨달음으로 가는 팔정도(八正道) 등 부처의 가르침을 그린다.
이런 만다라를 실컷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 조계종 법련사와 만다라문화원이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경복궁 옆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여는 '칼라차크라 만다라 전시회'는 티베트 스님들이 직접 그린 100여 점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만다라 전시회이다. 서울 성북동 여래사 만다라문화원장 동휘 스님이 몇 년 간 티베트에서 수집한 작품들이 나온다.
만다라는 사업 번창이나 건강 등 기복적 이유로 제작되는 것들을 포함해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이번에 나오는 작품들은 '칼라차크라(시간의 수레바퀴라) 만다라'로 불교적 우주관과 세계관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동휘 스님은 "칼라챠크라 만다라는 '축', 즉 중심을 의미하며 바로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내가 곧 부처임을 깨닫게 하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에는 티베트 스님 9명이 참석해 만다라와 깨달음의 의미를 설법할 예정이며 입체 만다라 시연회도 열린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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