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맹장염에 걸린 에이즈 감염자가 수술을 받지 못한 채 18시간 동안 방치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자인 박모(28)씨가 11일 0시10분께 갑작스런 복통으로 서울 A종합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뒤 이날 아침 급성맹장염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으려 했으나 병원측은 "에이즈감염 방지시설 등 사후관리시스템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수술을 미뤘다. 환자측은 또 유명 대학병원인 B, C병원에 연락을 취했으나 이곳 역시 "외과전문의와 상의를 해보겠다"며 미적거려 A병원에서 계속 기다렸다. 박씨는 이 병원 응급실에서 대기상태로 18시간 동안 방치되다 병원측이 오후 5시30분께 수술을 하겠다고 나서자 늑장진료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B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았다.
이에 대해 A병원 관계자는 "검사절차는 다 마쳤으나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수술경험이 없어 가이드라인 등을 알아보느라 지연됐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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