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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 산책 - 목포 '독천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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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 산책 - 목포 '독천낙지'

입력
2003.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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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하면 아직도 무교동이 먼저 떠오르고 독하게 매운 낙지볶음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그러나 세태는 변하는 법. 음식이라고 예외가 아니다.서울 강서구청 뒤 먹자골목 안에 최근 오픈한 산낙지 전문점 ‘목포 독천낙지’는 낙지요리의 새 트렌드를 주창한다. 목포 인근 영암군 독천면의 갯벌에서 잡혀 직송된 뻘낙지들이 이 트렌드를 만드는 주인공이다. 작은 세발 낙지부터 중간 크기의 중낙(일명 뽈낙), 그리고 다 자라 덩치가 큰 대낙 등 세가지 종류가 수조에 가득 들어있다.

산낙지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산낙지 연포탕. 자극적인 양념을 하지 않은 연한 맛이 일품으로 낙지 맛을 안다는 사람들이 꼭 찾는 메뉴다. 주문하면 커다란 냄비에 야채를 듬뿍 넣고 가열하다 육수가 끓을 때쯤 직원이 산낙지를 가져와 냄비에 넣어 준다. 중간 크기 기준으로 중낙 4마리를 넣고 살짝 익을 때쯤 건져 먹으면 낙지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서 우러난다. 가위로 잘라 먹는데 씹히는 살점이 쫀득하면서도 부드럽다. 산낙지라 오래 익어도 질기지 않다.

산낙지를 냄비에 넣다 보면 간혹 한 두마리가 없어진다. 살아있는 낙지가 제발로 대접을 박차고 나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경우다. 신선한 낙지를 쓰는 만큼 국물 맛도 시원하다. 청양고추가 좀 들어가 살짝 매콤한 맛도 식욕을 돋워준다. 국물 맛의 비결은 자체 개발한 육수. 생강 대파 다시마 마늘 등을 넣고 끓여 만든 육수인데 오래 끓여도 쫄아서 짜지지 않는 것이 독특하다. 술 마신 후 속풀이에는 그만이다.

낙지를 먹고 나면 푹 익은 야채가 기다린다. 얇게 썬 호박 당근 팽이버섯 미나리 배추 대파 등이다. 육수만 남을 때 쯤이면 공기밥을 넣고 죽을 만들어 준다. 육수를 충분히 붓고 각종 야채 다진 것과 계란 김 참기름 등을 넣고 퍼질 때까지 끓이는데 몇 숟갈 떠 먹으면 속이 든든해 진다. 맵지 않고 어린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산낙지 전골은 얼큰한 맛에 시원함까지 더해준다. 해물탕도 매운탕도 아닌 낙지전골 특유의 얼큰한 맛이 혀끝에 와 닿는다. 전골 요리는 보통 야채를 다 건져 먹은 후 밥을 볶아 먹는다.

공동 대표인 송재석(45) 양진철(43)씨는 “오픈 전 전국에서 낙지 요리를 잘한다는 집 60여 곳을 찾아 다니며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한다. 낙지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절대 냉동 낙지를 쓰지 않고 양념을 많이 쓰지 않는다는 것이 철칙. 매운 맛 보다는 낙지 자체의 맛을 음미해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맛집 정보

메뉴와 가격 연포탕과 산낙지 전골, 산낙지 볶음은 2만5,000(소), 3만5,000(중) 4만5,000원(대). 연포탕은 중ㆍ대 그릇만 있다. 냉동 낙지를 쓰는 낚지볶음은 1만4,000원(2인분)으로 구분해서 판다. 세발낙지와 산낙지는 싯가로 파는데 요즘은 3마리에 각각 1만원과 2만원. 점심 메뉴로 인기 높은 낙지 한마리 수제비와 낙지비빔밥은 각각 5,000원.

영업시간 및 휴일 매일 오전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새벽에도 많이 찾는다. 연중무휴

규모 및 주차 테이블 45개, 룸 4개. 주차는 널찍해 25대 이상 가능.

찾아가는 길 강서구청 뒷골목, 지하철은 화곡역과 발산역 사이.

연락처 (02)2603-0407, 0467

/글·사진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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