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실망으로…'움베르투 코엘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지난 1년간의 대체적인 평가다. '코엘류호'는 지난 3월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바통을 이어 받아 한국축구를 새롭게 도약시킬 것이라는 기대속에 의욕적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기는 커녕 고질적인 골결정력 부재, 조직력의 이완 및 색깔 실종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7승2무6패의 성적표는 외견상 괜찮아 보이지만 내용은 감독 경질론이 고개를 들만큼 형편없었다. 아시안컵 예선과 한일전을 빼고 유럽 및 남미 강호와의 대결에서 1무3패의 초라한 결과를 낳았다.
코엘류 감독은 취임 후 포백 수비(수비수 네 명을 두는 것)를 바탕으로 한 4―2―3―1시스템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개혁을 시도했다. 하지만 3월 콜롬비아전 무승부를 비롯, 6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전에서 잇따라 패하는 등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 10월 아시안컵 지역 예선차 출전한 오만 원정에서 약체인 베트남과 오만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경질 위기까지 몰렸다. 선수들의 나태한 정신 상태에다, 감독의 지도력 및 비전 부재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우여곡절끝에 축구협회로부터 재신임을 받고 팀 정비에 나선 코엘류 감독은 지난해 한일 월드컵때 한국팀이 쓴 스리백으로 회귀했고, 원톱과 투톱을 번갈아 사용하는 3―4―1―2, 3―4―3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해외파를 총동원한 지난달 불가리아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동아시아 선수권에서도 2승1무로 우승했음에도 자신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을 떨치지 못했다. 때문에 그는 다시 한번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의견과 '빨리 (경질을) 결단해야 한다'는 부정적 시각의 교차로에 서 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한국축구가 이대로 가다간 내년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실패할 확률이 큰 만큼 이제는 코엘류 감독에 대해 교체검토 등을 포함, 엄정한 평가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축구가 한 경기 한 경기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세대교체를 통해 2006년 월드컵에 대비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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