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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홈런매직" 日서도 통할까/약점 안잡히면 40홈런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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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홈런매직" 日서도 통할까/약점 안잡히면 40홈런도 가능

입력
2003.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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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 대 스피드.'국민타자 이승엽(27)의 '홈런매직'이 일본 열도에서도 통할 지를 놓고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기대감. 이승엽은 국내에서 활동하다 일본으로 건너간 타이론 우즈(34)와 호세 페르난데스(29)의 성공담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두산에서 5년간 뛰면서 통산 타율 2할9푼4리에 한 시즌 평균 35개 홈런(통산 174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2인자에 만족했던 우즈는 올해 일본 센트럴리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로 이적, 2할7푼3리에 홈런 40방을 터뜨리며 리그 홈런왕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SK에서 뛰며 2할8푼1리에 45홈런, 107타점으로 이승엽보다는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페르난데스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3할대가 넘는 타율(0.303)에 32홈런과 100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 마린스가 속해있는 퍼시픽리그 투수들의 수준이 센트럴리그보다는 전반적으로 약간 떨어진다는 점도 위안이 되고 있다. 이를 감안해 일본 언론들은 스윙 스피드와 배팅 파워가 일본에서도 최고 수준인 이승엽이 홈런 40개 이상은 때려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희망 위로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일본 투수에 맞서 헛스윙을 연발하던 이승엽의 안쓰런 모습이 오버랩된다. 일본 프로야구는 상대 선수를 철저히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현미경 야구'로 요약된다. 볼은 빠르지 않지만 면도날 같은 제구력과 현란한 변화구로 무장한 일본 투수들이다. 몸쪽 낮은 공에 치명적 약점을 보이는 이승엽에게 호락호락 홈런볼을 내줄 리가 없다. 가장 먼저 일본에 진출했던 선동열 삼성코치도 "약점이 노출되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걱정했다.

여리고 내성적인 성격의 이승엽에게는 더 큰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에서의 쓰라린 경험을 안고 국내로 복귀한 이종범과 정민태는 언어와 문화충돌에서 오는 '용병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민태는 "일본은 배타적이다. 잘하면 견제가 심해지고 못하면 철저하게 무시당한다"고 말했다.

중요한 사실은 어떤 데이터나 선배들의 경험도 이승엽의 운명을 담보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승엽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는 자신에게 있다. 그래서 투수에서 타자로, '짤순이'에서 슬러거로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온 이승엽의 진화능력에 베팅을 거는 팬들이 적지않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 지바 롯데 마린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긴데스, 오릭스, 세이부, 다이에, 지바롯데, 니혼햄)에 속한 지바 롯데 마린스는 창단 이후 일본시리즈 우승이 두 차례에 불과한 약체팀이다. 지난 1950년 마이니치 오리온스로 창단했으며 이후 세 차례 이름이 바뀐 뒤 92년 도쿄 인근 지바현에 둥지를 틀면서 새롭게 태어났다. 팀 이름인 마린스는 팬 공모로 결정됐다.

74년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줄곧 중하위권에서 맴돌다 95시즌 리그 2위에 오르며 잠시 '반짝'했다. 당시 사령탑이 바로 바비 발렌타인 현감독이다. 장 훈, 백인천 등 한국인 선수와 부인이 한국계로 알려진 이라부 등이 지바 롯데 출신. 팀의 간판선수는 마무리투수인 고바야시 마사히데(33세이브2패)와 에이스 시미즈 나오유키(15승10패), 내야수 후쿠우라 가즈야(3할2리 21홈런 76타점) 등이다.

지바현은 도쿄에서 기차로 40여분 거리이며 인구는 600여만명. 홈구장인 마린스타디움은 일본내 구장들 가운데 중간급 규모다.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9.5m, 가운데가 122m이다. 인조잔디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대 입장관중은 3만명. 해안에 있어 바람이 많은 단점이 있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차남 신동빈씨가 구단주대행을 맡고 있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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