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과 졸업자의 취업률이 153개 학과·계열 중 144위에 그치는 등 인문계 인기학과의 취업 성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중앙고용정보원은 11일 발간한 '2004 학과정보'에서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데이터베이스를 활용, 4년제 대학 153개 학과·계열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과 올 2월 졸업자 가운데 대학원 진학자 및 군입대자를 제외한 나머지 졸업생의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초등교육학과가 93.7%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취업률 2위는 간호학과(91.3%)였고, 치의학과(89.9%) 의학과(89%) 특수교육과(87.8%) 등이 뒤를 이어 의학계열과 사범계열의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이 가장 낮은 곳은 처음으로 4년제 대학 졸업생을 낸 안경광학과(12.5%)였다. 그러나 올해 졸업생이 18명에 불과해 아직 정확한 평가는 이르며 최근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방송연예과(25%) 문화인류학과(28.9%) 작업치료학과(30%)도 저조한 취업률을 보였다.
인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법학과는 35.1%로 144위에 그쳤고 이어서 영어영문학과(49.5%) 신문방송학과(48.6%) 경영학과(55.9%) 경제학과(55.2%) 등도 평균 취업률인 58%를 밑돌았다.
교육개발원 김창환 박사는 "입시 때 수험생이 몰리는 학과와 취업이 잘되는 학과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이같이 완전히 동떨어진 결과가 나올지는 몰랐다"며 "이번 대학입시에서도 다른 수험생을 따라 그냥 인기학과로 몰리지 말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의 유망직업을 잘 고려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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