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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김소희 코치/"선수때만큼 못할까 마음고생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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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김소희 코치/"선수때만큼 못할까 마음고생 컸죠"

입력
200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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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습니다."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의 김소희(27) 코치는 '얼짱' 지도자로 불린다. 선수 시절부터 미모를 자랑했던 그는 지난달 전주에서 열린 제3차 쇼트트랙월드컵에서 '얼짱'으로 떠오른 안현수보다 더 관중과 참가 선수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정도였다.당연히 지난 6월 이준호 코치의 바통을 이어 받을 때 그가 미모만큼 성적을 낼 수 있을 지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현재로서 그의 지도자 변신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끝난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특히 기존의 남자 지도자들과는 달리 그의 지도력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까지 가미돼 선수단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듣는다.

김 코치는 전이경과 함께 한국 쇼트트랙을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 1990년 대구 정화여중 1학년 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 1,000m 동메달, 3,000m 릴레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7년 은퇴한 김 코치는 2001년부터 미국 시카고의 웨스턴일리노이대에서 스포츠마케팅 석사 과정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단에 선발돼 유창한 영어와 뛰어난 화술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제4차 베이징월드컵을 마치고 8일 귀국한 김 코치는 "평소에 바라던 터라 여자대표팀 코치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지만 전임 코치들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중압감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메일 팬레터를 자주 받지만 '얼짱'이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다"며 얼굴을 붉힌 김 코치는 "외모가 아닌 실력에서 최고라는 말을 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코치의 꿈은 여자대표팀 코치로 한국쇼트트랙을 명실공히 세계 최강으로 올려 놓은 뒤 그 동안 공부해온 스포츠마케팅 분야를 다시 파고드는 것. 그는 "석 달밖에 남지 않은 세계선수권을 석권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공부를 다시 시작해 은사인 전명규 감독처럼 강단에 서보고 싶다"고 밝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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