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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한국일보문학상 어제 시상식/ "배수아는 한 마리 까마귀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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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한국일보문학상 어제 시상식/ "배수아는 한 마리 까마귀 같은 존재"

입력
200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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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가 제정하고 한국가스공사가 후원하는 제36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배수아(38)씨에 대한 시상식이 10일 오후3시 한국일보사 1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신상석 한국일보사 사장과 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배씨에게 상금 2,000만원과 상패를 수여하고 격려했다.행사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윤식 명지대 석좌교수의 심사평에 이어 오 사장과 김병익 인하대 초빙교수의 축사, 배씨의 수상소감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윤식 교수는 "배수아씨는 문단에서 '한 마리 까마귀' 같은 존재다.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면서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작가"라며 "몇 년 전 배씨의 작품이 한국일보문학상 수상후보작에 올랐을 때 심사하면서 좀더 기다려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간 작가가 쌓은 문학적 역량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병익 교수는 "배수아씨 작품 속 인물은 불안정하고 어둡고 이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영원한 미숙아'의 이미지"라며 "수상작은 인간의 내면에서 가난의 문제가 어떻게 작용하고 누려지는지에 대해 다룬 것으로 작가 개인은 물론 우리 문학사에서도 중요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씨는 "수상작인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의 인물들에 만족하고 그들과 작업하며 즐거웠다"며 "감상이나 경험이 아닌, 사고력으로 인생의 문제를 논하는 것이 내 소설의 궁극적 주제"라고 밝혔다. 시상식에는 심사위원인 소설가 윤흥길씨와 평론가 이광호씨, 시인 채호기씨, 소설가 은희경 오수연씨, 평론가 하응백 김진수 박철화 최성실씨 등이 참석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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