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재연프로그램 가운데서도 MBC '타임머신'은 재연배우들이 연기력을 맘껏 과시하는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인터넷에 팬 카페가 생긴 소재익, 김아린, 김량경 등은 '타임머신'이 배출한 유명 재연배우로 이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2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 일등 공신이다. '타임머신'은 14일 100회 특집 방송에서 재연배우 연기상을 줄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을 발굴한 김태근 대표의 도움을 얻어 유력 수상 후보를 꼽아본다.남자 재연배우상 후보
최다 출연자(40여회) 소재익은 가장 유력한 후보다. '앙드레 봉'이라는 여장 미용실원장 역을 너무 실감나게 연기해 담당 책임프로듀서가 디자이너 앙드레 김에게 직접 사과하는 일까지 빚어진 그는 변화무쌍한 표정,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기성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무당 역을 맛깔스럽게 잘 연기해 KBS2 '달려라 울엄마'에서 같은 캐릭터로 연기한 적도 있다.
보조연기자 업체인 한국예술 출신으로 힘센 '마당쇠'에서부터 여장(女裝) 남자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두루 활약한 황 반장(본명 황정효), 덜 떨어진 '영구'형 역할에 단골로 출연하고 있는 김민석도 유력 후보다. '타임머신' 출연을 계기로 SBS '야인시대'에서 서대문 '개고기 김'으로도 출연한 최화영, 억울하게 '당하는' 캐릭터로 자주 나와 코믹 오버연기를 선보인 김인수도 후보가 될 만하다.
여자 재연배우상 후보
술집 작부, 다방레지 등 '날라리' 역에 최다 출연한 김아린과 올해 고교 3년생으로 시골에서 갓 상경한 파출부, 50·60년대 고단했던 시절의 누이 역할을 주로 맡은 설주영이 유력한 후보다. 시청자 배우 출신으로 여자 깡패, 바가지 긁는 마누라 등 힘세고 우락부락한 여자 역을 도맡은 김량경과 술집 주인, 연탄 배달부 등 표독스럽고 억척스러운 연기로 눈길을 모아 영화 '남남북녀'에 출연한 백에경도 후보로 꼽힌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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