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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민주·우리당, 한나라 맹공 /"150억은 昌風" "배춧잎 車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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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민주·우리당, 한나라 맹공 /"150억은 昌風" "배춧잎 車떼기"

입력
200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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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민주당, 열린우리당은 10일 다양한 어구를 동원해 한나라당의 LG 대선자금 '150억원 차떼기 수수' 사건을 희화화하며 맹공을 퍼부었다.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창풍(昌風)'이라 이름 지어 한나라당 이회창 전 대선후보를 집중 공격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도 싸잡아 겨냥했다. 입이 무겁기로 유명한 김성순 대변인은 이날 당 중앙위회의에서 "요새 정치권에는 4가지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한나라당 돈 쏟아지는 소리, 청와대 칼 가는 소리, 열린우리당 깨지는 소리, 민주당 빚쟁이 소리"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 대변인의 얘기는 양파껍질 벗겨지듯 전모를 드러내고 있는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모금, 특검법 재의결 이후 청와대가 야권을 벼르고 있는 상황, 우리당의 지도부 내분, 소송을 당할 정도로 어려운 민주당의 재정 형편 등을 빗댄 말이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한나라당이 거금 150억원을 차떼기로 넘겨받은 것은 충격적"이라며 "검찰은 승자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며 검찰의 노무현 캠프 대선자금 수사를 압박했다. 강운태 사무총장도 "검찰이 연내에 큰 가지를 치지 못하면 대선 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법안을 민주당이 제출할 수 있다"며 검찰을 몰아세웠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차떼기 자금 수수는 범죄조직에나 있을 법한 일로 부국팀이 개입했다면 모든 책임은 이 후보에게 있다"며 "한나라당과 이 후보는 '창풍'의 전모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한나라당을 '악성종양', '마피아를 능가하는 범죄집단', '차떼기 도적떼'라고 맹비난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불법 대선자금을 강탈한 공룡이자 부패집단"이라며 한나라당의 해체를 요구했다.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비리에 대해 특검을 하겠다는 것은 피의자가 수사검찰을 고르겠다는 오만의 극치"라고 비난하며 검찰의 철저수사를 촉구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한 참석자가 한나라당의 LG 돈 150억원 수수를 '배춧잎 차떼기'라고 표현했다"고 전하며 한나라당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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