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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강남에도 미분양아파트 있네

입력
200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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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한 미분양 물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수요가 판치던 시절 같았으면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을 법한 일부 단지들이 10·29 부동산 대책의 유탄을 맞아 미분양으로 '전락', 실수요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강서권과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등 유망 지역조차 하나둘씩 미분양 물량이 나오고 있으니 실수요자들은 신중하게 주판알을 튕겨볼 만하다.이 같은 단지들은 입지여건이 안 좋거나 발전가능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장침체에 따른 불안감으로 인해 미분양된 것이기 때문에 사들여도 '손해보는 장사'는 면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내년 상반기에도 미분양 물량이 나오겠지만 불확실한 시장의 움직임으로 인해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며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은 곳을 피하고, 입주시기에 맞춰 자금계획을 철저히 세운 뒤 내 집 마련에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2월5일 현재 서울지역에서는 14곳, 57가구가, 경기·인천지역에서는 17곳 637가구가 미분양됐다. 우량 물량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서울지역

10차, 11차 동시분양에서 '물 먹은' 강남권 미분양 물량이 많다.

대우건설의 역삼동 푸르지오 24평형 4가구가 주인을 못 만난 것을 비롯해 삼성동 롯데캐슬도 46, 52, 62평형 1가구씩 미분양됐다. 푸르지오는 지하철 2호선 역삼·선릉역과 분당선 영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교통 여건이 좋고, 중도금을 50%까지 융자해준다. 입주는 2006년 4월 예정이다.

롯데캐슬도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청담역과 도보 10분 거리이며, 중도금 50%를 융자해준다. 2006년 8월 입주예정이다.

쌍용건설의 가락 3차 스윗닷홈도 44평형 6가구의 '임자'를 못 찾았다. 12월 착공 예정인 지하철 3호선 연장(수서∼오금간)구간 경찰병원역과 도보 1분, 8호선 가락시장역·5호선 오금역과 도보로 5분 거리일 정도로 빼어난 교통여건을 자랑한다. 2006년 8월에 입주할 수 있고, 분양가의 절반을 융자해준다. 강동구에서는 천호동 e-편한세상과 길동 이룸2차가 미분양됐다.

서울 서남부권 미분양 물량으로는 구로구 고척동 한일 유앤아이(23평형 3가구, 31평형 2가구)와 강서구 가양동 보람건설(23평형 1가구, 25평형 1가구)이 눈에 띈다. 두 단지 모두 평당분양가가 800만원 내외로 비교적 싸고,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융자해준다.

양천구 신월동에서는 즉시 입주가능한 은일로즈힐 25·27평형 1가구, 30평형 3가구와 형미그린빌 29평형 7가구 등이 남아있다.

경기·인천지역

우남건설이 파주교하지구 14블록에 짓고 있는 물량 중 39평형 71가구와 48평형 8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교하지구는 서울과 30분대, 일산과 10분대 거리. 제2 자유로가 개통된다 해도 교통체증이 해소될 기미는 안보이지만 파주신도시 개발을 고려하면 썩 괜찮은 입지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2006년 4월이면 입주할 수 있다.

우림건설의 인천 석남동 루미아트 미분양분인 24평형 10가구, 33평형 20가구도 선착순 분양중이다. 우림 루미아트는 주변에 고층건물이 없어 서해안과 철마산을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입주 예정일은 2006년 9월. 계약금 800만원이다. 중도금 50%에 대해 이자후불제를 실시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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