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조정장세에는 배당투자를 노려라.' 종합주가지수가 800 아래에서 급등락하는 요즈음이 바로 막바지 배당투자의 호기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배당만으로도 단기간에 금리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외국인들의 지분 확대로 이익의 주주환원 요구가 거세지면서 기업들도 고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이익 제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은행 금리 수준의 배당수익률 될 듯
증권거래소는 10일 "12월 결산 상장사 중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배당을 했고 올 1∼9월 순익을 낸 226개사가 지난해와 똑같은 배당을 실시한다고 가정할 경우 9일 현재 시가 배당수익률은 4.59%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가 배당수익률 5.20%와 국고채 금리 4.91%보다 낮은 수준이다.
예상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대양제지로 15.75%였으며 다음은 캠브리지(11.45%), 동부정밀화학(11.19%), 한일건설(10.35%), 조광페인트(10.14%) 순이었다. 현재 배당을 공시한 17개사 중에는 휴스틸이 11.61%로 배당률이 최고였으며 한신공영(10.42%), 중앙건설(9.90%)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낮아졌지만 은행금리 정도의 수익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배당성향 높아질 전망
그 동안 외국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최대 불만은 만성적인 저배당 관행. 최근 국내 기업들의 10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약 20%로 미국(70%)과 일본(40%) 등 주요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배당수익률 추이를 보면 한국 증시가 여전히 배당의 사각지대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금 총액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배당수익률은 2.34%에 불과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국내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는 등 증시 환경이 바뀌면서 배당 성향도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시가총액이 40%를 넘어서고 기업에 대한 투명경영과 합당한 배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국내 기업들이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면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주주중시 정책을 시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하락은 배당투자의 호기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최종 시점(26일)이 다가오면서 주가하락은 배당투자를 위한 마지막 절호의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단기간에 배당수익 뿐 아니라 짭짤한 시세차익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거래소에서 조사한 226개 기업의 주가가 지난달초부터 9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0.58% 하락한 것과 달리 평균 3.65% 올랐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수석연구원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 영업실적이 양호하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저가에 매입하면 시세차익과 배당이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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